구매일 : 2024년 9월 20일
구매처 : 제주공항 면세점
구매금액 : 글렌드로낙 16년과 함께 총 25만원
(단일 가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음, + 다른 데보다 제주도 갈때 사는게 제일 이득이라 들음)

미국산 버번 위스키인 EH Taylor Small Batch는 단순한 술을 넘어,
미국 위스키 역사에 대한 오마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다.
실제로 ‘EH Taylor’는 버번 위스키 산업의 창시자로 불리는 인물, "Edmund Haynes Taylor, Jr."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그의 유산과 철학을 담아낸 위스키라 한다.
(난 이 술을 가죽과 담배향이 난다하여 궁금해서 구매를 했는데 과연....?)
EH 테일러, 누구인가?
에드먼드 헤인즈 테일러 주니어(E.H. Taylor Jr.)는 1800년대 후반, 당시 조잡하고 불법적인 증류가 난무하던 시대에 버번의 품질 기준을 정립하고 위스키 산업을 개혁한 인물이었다 한다.
그는 1897년, 미국 역사상 최초의 소비자 보호법인 Bottled-in-Bond Act라는 법의 제정을 주도했다 알려져 있다.
여기서, Bottled-in-Bond Act는쉽게 말해, 미국 위스키에 붙는 '국가 인증 마크' 같은 것으로,
우리나라의 HACCP 인증이나 유기농 인증처럼, 정부 기준을 통과한 ‘믿을 수 있는 제품’임을 보장하는 제도이다.
당시엔 품질 낮은 위스키가 시장에 너무 많았고, 심지어는 술에 색소나 독성 물질(뭐... 메탄올 같은 물질 이지 않을까 싶다) 섞는 일도 흔했다고 한다.
그래서 정부가 나서서 일정 기준을 충족한 '공식 인증 위스키'만 Bottled-in-Bond 라벨을 붙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법의 핵심 조건은 이렇다:
- 하나의 증류소에서 만들어져야 하고
- 같은 증류 시즌(보통 6개월) 안에 생산되어야 하며
- 최소 4년 이상 숙성
- 100프루프(50% 알코올도수)로 병입되어야 함
- 그리고 연방 정부의 인증 창고에서 숙성되어야 함
아무튼, 이 법의 도입으로, 위스키는 마침내 "믿을 수 있는 품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게 되었다.
이러한 점에서 EH 테일러는 단순한 양조업자가 아닌, 미국 증류산업에 법적 기준과 철학을 남긴 버번의 선구자인 것이다.
미국 버번 위스키의 품질 향상에 지대한 공을 세운 인물인 만큼,
그는 "Colonel Edmund Haynes Taylor, Jr."라고도 불렸다한다.
여기서 ‘Colonel(대령)’은 실제 군 계급이 아닌, 위스키 업계에서의 업적을 기려 붙여진 명예 칭호인 것 같다.
군 경력은 없었지만, 그만큼 업계에서 전설적인 인물로 존경받았던 것이다.


E.H Taylor Jr. 는 1869년 O.F.C. 증류소를 인수해 증류 설비를 현대화하고 위스키 품질을 혁신했다.
이 증류소는 이후 조지 T. 스태그에게 인수되어 현재의 버팔로 트레이스 증류소가 되었으며,
그가 도입한 증기 난방 시스템 등 일부 설비는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병 외관
개인적으로, 처음 면세점에서 이 제품을 상자 채로 봤을 때 상당히 레트로한 느낌을 받았다.
뭔가 영국 드라마 ‘피키 블라인더스’가 생각이 났는데,
정장을 차려입은 점잖은 깡패가... 바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천천히 마실 것 같은 위스키 처럼 느껴졌다.
(마시지도 않았는데 벌써 담배향이 날 것 같음)
물론 실제 시대상은 술이 30년도 넘게 더 이른감이 없지 않지만,
현대 시대에서 살고있는 내가 보기엔 그런 느낌이었다.


시음 노트

■ 데일리샷

■ 나의 느낌
- 향 (Nose)
가장 먼저 짙은 카라멜 향이 코를 감쌌다.
뒤이어 버번 특유의 에테르 계열 향, 체리 시럽 같은 달큰하면서도 살짝 아세톤스러운 향이 함께 느껴졌다.
강렬하진 않지만, 버번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전형적인 향들이 깔끔하게 느껴졌다.
- 맛 (Palate)
입 안에서는 예상보다 알코올감이 도드라졌지만, 동시에 부드럽고 달콤한 풍미가 인상적이었다.
카라멜과 함께 은은한 카라멜 팝콘같은 맛이 느껴지며, 텍스처는 묵직하지 않고 꽤 산뜻하고 가벼운 인상을 줬다.
쌉쌀한 맛은 짧게 느껴지는 편이며, 오히려 뒤늦게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 피니시 (Finish)
끝맛은 달달하고 고소한 향미가 길게 남는 편이다.
재미있게도, 목 뒤로 넘기고 난 뒤 날숨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바닐라 향이 그제서야 느껴졌다.
전체적인 피니시에서 왠지 모르게 크리스마스 시즌 특유의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가 떠올랐다.
다만, 난 어디에서도 가죽과 담배향은 느껴지지 않았다.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담배 가죽향이 느껴지는거지....?
종합 평가
개인적으로 EH 테일러 스몰 배치는
내가 버번 위스키에서 기대하는 ‘아세톤스러운 향’과 "달콤한 맛"을 충실하게 담고 있는 위스키였다.
입문자 입장에서도 이 두 요소가 또렷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오히려 기본에 충실한 버번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병의 외관은 레트로한 감성이 강하게 담겨 있어서, 한 번 보면 "왜 병 디자인이 이렇지?"라는 호기심이 생길 정도다.
말 그대로 병 자체가 이야기거리를 던지는 느낌이라 진열해 두기에도 참 멋지다.
무엇보다 예상보다 맛이 좋아서 아껴 마시고 있는 중인데,
리뷰에서 흔히 언급되는 담배나 가죽 향은 정작 내 기준에선 전혀 느껴지지 않아
괜히 나만 그런가 싶어 살짝 서운한 마음까지 든다...^^
+ 다 마시면 또 살 의향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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